[가정예배]  순종하는 청지기

 

 

 

찬송 : ‘내 평생 소원 이것뿐’ 450장(통 37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44장 1∼6절 
 
 말씀 : 요셉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양식을 각자의 자루에 운반할 수 있을 만큼 채우고 각자의 돈을 그 자루에 넣고 또 내 잔 곧 은잔을 그 청년의 자루 아귀에 넣고 그 양식 값 돈도 함께 넣으라’고 하자 청지기는 ‘요셉의 명령대로’ 했습니다(2절). 그뿐 아니라 형제들을 쫒아가 ‘너희가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며 형제들의 짐 속에서 은잔을 찾아 추궁해 다시 데리고 오라는 명령을 그대로 따라 행합니다. 이 청지기 정말 탐납니다. 43장에도 이 청지기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요셉의 명대로 하여’(43:17)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이 청지기는 아무런 능력이나 힘이 없는 자일까요.

 

‘그가 이르되 너희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하나님,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재물을 너희 자루에 넣어 너희에게 주신 것이니라 너희 돈은 내가 이미 받았느니라 하고 시므온을 그들에게로 이끌어내고.’(43:23) 이 말씀에서처럼 형제들이 두려워 재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재정의 문제가 마치 자기에게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므온을 그들에게 내어줍니다. 물론 요셉의 지시가 있었겠지만 한 나라의 총리 집 청지기라면 어느 정도 권력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요셉의 지시에 단 한 번도 토를 단다거나 자기 의견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냥 재물을 주는 것도, 양식을 그것도 운반할 수 있을 만큼 많이 주는 것도, 은잔을 자루에 넣으라는 것은 무엇이며 또 쫓아가서 도둑으로 몰아 다시 잡아오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청지기는 요셉의 말에 그대로 순종합니다.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무조건 주인의 말에 순종하는 자가 청지기입니다.

 

베냐민에게서 은잔이 나오자 요셉은 베냐민만 내버려두고 다른 형제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 명합니다. 그러자 유다는 요셉에게 호소합니다. 가족 이야기며 아버지 이야기, 지금까지의 사연들과 베냐민이 아버지에게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말하고 차라리 자기가 대신 머물겠노라고 요청합니다. 요셉은 눈물이 났습니다. 원망과 함께 고마웠습니다. 베냐민을 위해 자신의 삶도 내어 주는 형의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유다가 노년에 얻은 아들을 다시 잃을까, 아버지의 죽음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형의 마음이 요셉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요셉은 이제 확신합니다.

 

형들의 마음이 거짓이 아니란 것을 말입니다. 어떻게 요셉에게 확신을 주었습니까. 유다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어보면 꾸밈이 없습니다. 그냥 사실 그대로 솔직하게 말합니다. 솔직함이 방법입니다. 그 솔직함이 요셉의 마음에 확신을 준 것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하나님의 청지기로 부르시고 삼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일들을 감당하는데 있어 때로는 미련하리만큼 철저하게 순종하는 청지기가 되게 하시고, 그로 인해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문제 가운데 솔직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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