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랑] 부부는 이런거래요

 


부부는 이런거래요


부부는...

항상 서로 마주보는 거울과 같은 거래요.


그래서 상대방의 얼굴이 나의 또 다른 얼굴이래요.


내가 웃고 있으면 상대방도 웃고 있고요.

내가 찡그리면 상대방도 찡그린대요.


그러니 예쁜 거울속의 나를 보려면, 내가 예쁜 얼굴을 해야겠지요.


부부는...

평행선과 같아야 한대요.

그래야 평생 같이 갈수 있으니까요.


조금만 각도가 좁혀져도

그것이 엇갈리어 결국은 빗나가게 된대요.


부부의 도를 지키고 평생을

반려자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대요.


부부는...

무촌이래요.

너무 가까워서 촌수로 헤아릴 수 없어서 그렇대요.


한몸이니까요. 그런데 또 반대래요.

등 돌리면 남이래요.

그래서 촌수가 없대요.


이 지구상에 60억이 살고 있는데

그중의 단 한 사람이래요.


얼마나 소중한...

이 세상에 딱 한 사람...

둘도 아니고 딱 한사람...

나에게 가장 귀한 사람이래요.


부부는...

반쪽과 반쪽의 만남이래요.


한쪽과 한쪽의 만남인 둘이 아니라.

반쪽과 반쪽의 만남.

하나래요.


그러니 외눈박이 물고기와 같이 항상 같이 있어야 양쪽을 다 볼 수 있대요.


부부는...

마음에 들었다 안들었다 하는 사이래요.


어찌 다 마음에 들겠어요.

다른 것이 너무 많은데요.


그래도 서로의 마음에 들도록 애써야 한대요.


부부는...

벽에 걸린 두 꽃장식과 같이

편안하게 각자의 색채와 모양을 하고 조화롭게 걸려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대요.


부부는...

한쪽 발 묶고 같이 걷는대요.


같이 하나 둘. 하나 둘하며...

같이 걷는대요.

아니면 넘어지고 자빠진대요.


그래서, 부부는 발자국을 같이 찍어간대요.


흔적을 같이 남긴대요.

자식이라는 흔적을 이 세상에 남기고 간대요.

사랑스런 흔적을 남기고 간대요.


부부는...

닮아간대요.

같이 늘 바라보니 닮아간대요.


그래서 결국...

까만머리가 하얗게 같이 된대요.


그래서 서로서로 염색해 주면서

부부는 늘 아쉬워 한대요.


이 세상 떠날때.....

혼자 남을 반쪽을 보며 아쉬워 한대요.


같이 가지못해 아쉬워한대요.

요단강 같이 건너지 못해서 아쉬워 한대요.


부부는 늘 감사한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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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나이 스물 여덟,
남자는 어느 사랑하는 여자의 남편이 되었지요.

나이 스물 여섯,

여자는 그 남자의 아내가 되었답니다.

그들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성당에서 조촐한 출발을 하였답니다.

그리고 어느새 2년이란 세월이 흘렸지요....

그 때.. 그들에게
불행이 닥쳤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너무나 큰 불행이었어요.

그들이 살던 자그마한 집에 그만 불이 났답니다.

그 불로
아내는 실명을 하고 말았데요.

모든 것을 잃어 버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에겐 어쩌면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 버린 셈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이 만들어갈 그 수많은 추억들을

이제는 더 이상 아내가 볼 수 없을테니 말입니다.

그 후로 남편은 늘 아내의 곁에 있었죠.

아내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혼자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가 않았답니다.

남편은 곁에서 아내를 도와 주었지요.

처음엔 아내가 많이 짜증도 부리고 화도 내었지만

남편은 묵묵히 그 모든 것을 받아 주었답니다. 늘 그것이 미안했었나 봐요.

당신을 그 불 속에서 구해 내지 못한 것이... 그리고 그 아름다운 눈을 잃게 만든 것이 말이에요... 또 다시 시간이 흘러 아내는

남편의 도움없이도 주위를 돌아 다닐 수 있을만큼 적응을 하였지요.

그리고 이제서야 남편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었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서.. 하나 남은 세상의 목발이 되어 주고 있음을 알게 된거죠.

이젠 다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이젠 둘은 아무 말 없이 저녁 노을에 한 풍경이 되어도 편안한 나이가 되어 갔답니다.
시간은 그들에게 하나 둘씩 주름을 남겨 놓았지요.

아름답던 아내의 얼굴에도 세월의 나이테처럼 작은 무늬들이 생겨 나고
남편의 늘 따사롭던 손도 여전히 벨벳처럼 부드럽긴 하지만 많은 주름이 생겨 났지요.

남편은 이제 아내의 머리에 난 하얀 머리카락을 보며 놀리곤 했답니다..

"이제 겨우 8월인데 당신의 머리엔 하얀 눈이 내렸군..."
어느 날인가 아내가 남편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이제 웬지 마지막으로 이 세상을 한번 보고 싶어요.

벌써 세상의 빛을 잃은지 수십년이 되었지만 마지막으로 당신의 얼굴이 보고 싶군요.

난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당신의 그 맑은 미소를...
그게 내가 본 당신의 마지막 모습이니까요..."
남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답니다.

아내가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길은 누군가의 눈을 이식 받는 것뿐이었답니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가 않았죠. 아무도 이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아내에게

각막을 이식해 주려고 하지 않았거든요.

아내는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이었지만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남편은 마음 속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나 봅니다.
'나 당신의 모습을 한번만이라도 더 보고 싶군요...'

세월은 이제 그들에게 그만 돌아 오라고 말을 전했답니다.

그 메세지를 받은 사람은 먼저 남편이었지요.
아내는 많이 슬퍼했답니다.  자신이 세상의 빛을 잃었을 때 보다 더 많이 말이에요.

그러나 남편은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선물을
하나 하고 떠나기로 했지요.

자신의 각막을 아내에게 남겨 주는 것이랍니다.

비록 자신의 눈도 이제는 너무나 희미하게만 보이지만
아내에게 세상의 모습이라도 마지막으로 보여 주고 싶었던 거지요.

남편은 먼저 하늘로 돌아 가고 아내는 남편의 유언에 따라 남편의 각막을 이식 받게 되었죠.

그녀가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답니다.

늘 곁에 있던 남편의 그림자조차 말이죠.

병원 침대에서 내려와 이제 환하게 밝혀진 거리의 모습을 내려다 보며,

자신의 머리뿐만이 아니라 사람들 머리에 가득 내려 앉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정경을 내려다 보며,

아내는 남편의 마지막 편지 한통을 받게 되었답니다.


당신에게 지금보다 훨씬 전에 이 세상의 모습을 찾아 줄 수도 있었는데....

아직 우리가 세월의 급류를 타기 전에 당신에게 각막 이식을 할 기회가 있었지.
하지만 난 많이 겁이 났다오.  늘 당신은 내게 말하고있었지.

나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서...

아직 젊을 때 나의
환한 미소에 대해서 말이오. 하지만 그걸 아오?

우리는

너무나 늙어 버렸다는 것을...

또한 난 당신에게 더 이상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없다오.

당신은 눈을 잃었지만 그 때 난 나의 얼굴을 잃었다오.

이제는 미소조차 지을 수 없게 화상으로 흉칙하게 변해 버린

나의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소.

또한 우리 생활의 어려움과 세상의 모진 풍파도 말이오.
난 당신이 나의 그 지난 시절 내 미소를 기억하고 있기를 바랬소.

지금의 나의 흉한 모습 보다는...

그러나 이제 나는
떠나오.

비록 당신에게 나의 미소는 보여 주지 못하지만

늘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 가기 바라오.

그리고 내 마지막 선물로
당신이 이제는 환하게 변해 버린 세상을

마지막으로 보기를 바라오.

 

아내는 정말로 하얗게 변해 버린 세상을 바라 보며 중얼거렸답니다.

 

난 알아요.

당신의 얼굴이 화상에 흉칙하게 변해
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화상으로 인해서 예전에 나에게 보여 주던

그 미소를 지어 줄 수 없다는 것도...

곁에서
잠을 자는 당신의 얼굴을 더듬어 보고 알았지요.

하지만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당신도 내가 당신의 그 미소를 간직하기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난 당신의 마음 이해하니까 말이에요..

참 좋군요.
당신의 눈으로 보는 이 세상이... 


그리고 며칠 뒤 아내도 남편의 그 환하던 미소를 쫓아 하늘로 되돌아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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